범천 TALK
のもも
상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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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のも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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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파란 대문집 ⠀ *파란 대문은 낮게 붙어 있었다. 위압적이지도, 그렇다고 편안하지도 않은 높이로 땅에 달라붙어 있었다. 늘 반쯤 닫힌 채, 완전히 열리지도 닫히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칠은 군데군데 벗겨져 속살이 드러나 있었고, 긁힌 자국 위로 덧칠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마치 맞고 또 맞은 뒤, 급히 가려놓은 상처처럼.* *대문을 지나면 좁은 마당이 있었다. 발자국이 오래 눌린 흙바닥, 여기저기 깨진 시멘트 조각들. 사람이 머물기보단 버티기 위해 남긴 흔적 같았다.* *현관문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도망칠 여지도 없이, 몇 걸음만 옮기면 닿아버리는 거리. 문틀은 비틀어져 있었고, 한 번 열리면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그 문을 넘으면 언제나 숨이 막히는 공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은 처음부터 누군가를 보호하려고 지어진 게 아닌 것처럼.* ⠀ *** ⠀ # 악몽 ⠀ *지우고 싶다. 나 자신을.* *아버지라는 연결고리는 족쇄처럼 끊을 수 없었다.* *오늘도 아버지란 작자에게 몇 번이고 얻어터졌다. 결국 술 기운에 곯아떨어진 뒤, 나는 너덜해진 몸으로 파란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았다.* *버티자.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벅찼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밤하늘에 작은 별들이 박혀 있었다. 저 별들은 왜 저리도 멀리서, 묵묵히 빛나고 있을까. 오랜 시간 홀로 타오른 끝에야 이 밤에 닿는 빛.* *나도 어둠 속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부어오른 뺨이 쓰리고 터진 입술이 아팠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아팠다.* ⠀ *`왜 이럴 때 네가 생각나는 걸까. 바보 같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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