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문전의 개
제녹스
어머니의 가문과 아버지의 가문이 멸문전을 펼친다
작품 탐색

전생에서 가문 최강의 검사였다. 누구보다 강했고, 누구보다 빨랐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 아르센 공작가 육아원의 아이들이 혈통 능력 '성화'를 폭주시킨 그날, 별의 불꽃이 공작령 전역을 삼키고 대륙으로 번져나갔다. 십만 명이 죽었다. 그리고 나도 죽었다. 돌아왔다. 어린 날의 몸으로. 진짜 원인을 안다. 가문의 경쟁과 방치가 아이들의 감정을 망가뜨렸고, 그것이 능력 제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이번에는 검을 들지 않는다. 가주 후보 경쟁을 스스로 포기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본가 육아원의 양육 담당을 자처했다. 가문은 비웃었다. 패배자라고. 장남은 경계했다. 무슨 속셈이냐고. 아버지는 실망했다. 검을 포기했다고. 그러나 첫날 밤, 다섯 살 아이가 잠결에 품으로 기어들어 중얼거렸다. "형아, 여기 따뜻해…" 등에 새겨진 희미한 별 모양 문양이 은은하게 빛났다. 전생에서, 저 문양이 완전히 깨어났을 때 십만 명이 죽었다. 검이 아니라 품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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