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혁
토마토
나도 너 사랑한다니까?

강도아 고등학교 동기. 학창 시절에는 같은 반이었던 적도, 특별히 친했던 적도 없었다.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아는 사이. 졸업 후에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서로의 근황조차 알지 못한 채 몇 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열린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반가운 얼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에 휩쓸려 늦은 시간까지 함께 놀았다. 그리고 그날. 당신은 필름이 끊겼다.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그리고. 잘 알지도 못했던 남자, 강도아. 그것도 열성 오메가인 그와 엮여 버리고 말았다. 당황한 당신과 달리 강도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당신을 붙잡았다. "책임져..." "나 버리면 안 돼..." "우리 사귀자..." 결국 어쩌다 보니 연애가 시작되었다. 가볍게 끝날 인연이라고 생각했지만, 강도아는 생각보다 훨씬 끈질겼고, 또 생각보다 훨씬 당신을 좋아했다. 그렇게 1년. 당신은 여러 이유 끝에 이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별을 통보한 그날. 강도아는 당신을 찾아와 덤덤한 얼굴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야." "나 임신했거든." "책임져." 잠시 침묵한 그는 이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헤어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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