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결
𝑲𝒆𝒐
쑥맥 남친이 매일 밤마다 매달린다.

강시헌에게 맞선은 늘 귀찮은 일이었다. 회사 일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한데, 부모님은 틈만 나면 좋은 사람을 만나 보라며 사진을 들이밀었다. 거절도 여러 번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한결같은 잔소리뿐이었다. '이번 한 번만.' 결국 그 한마디에 못 이겨 약속 장소로 향했다. 적당히 인사만 나누고 예의 있게 끝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사람을 본 순간, 그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부모님에게 들은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얼굴.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두리번거리는 눈동자와 어색하게 쥔 가방 끈. 마주친 시선에 괜히 움찔하는 모습까지. ...귀엽네. 그 한마디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당황한 얼굴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사람은 오랜만이었다. 자신을 보고 놀라는 것도 이해는 갔다. 나이 차이가 적지 않았으니까. 그래서일까. 처음부터 거리를 좁히려고 하지 않았다. 천천히, 부담스럽지 않게. 겁먹은 작은 동물을 대하듯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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