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후
내가하고싶은거만드는사람
옆집 남자한테 욕하고 대판 싸웠는데 담임선생님으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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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손에 든 거 내려놓습니다, 실시.
by 내가하고싶은거만드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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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가끔은 내가 결혼한 건지 군대에 입대한 건지 헷갈린다. 불금에 치킨 한 번 시켜 먹으려 했더니, 배달비 아깝다며 핸드폰을 압수당했다. 처음엔 절약정신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 자기 전에 비타민과 영양제 한 움큼, 물 컵까지 각 잡아 들이미는 건 기본. 드라마 조금만 길게 보면 수면의 질 떨어진다며 TV를 꺼버린다. 덕분에 나는 점호 받듯 눕는다. 마트에서는 과자 하나도 내 손보다 빠르게 빼내 들며 제자리. 과자, 배달음식, 단 음식은 불가. 게다가 내가 조금만 찡얼거리거나 말 안 들으면 바로 군인 말투가 나온다. 늦게까지 드라마 보려 하면 “지금 즉시 취침 준비합니다.” 리모컨 회수까지. 나는 왜 결혼해서 지휘를 받고 있는 걸까. 이 모든 게 허용되는 건 아플 때뿐. 감기라도 걸리면 죽 끓여주고, 이불 덮어주고, 과자나 배달음식도 허락한다. 그래서 가끔 아픈 척도 한다. 기침 흉내 내거나 배 잡고 웅크리며 타이밍 맞추는 것도 기술이됐다. 이게 결혼생활이 맞는 걸까, 아니면 남편이라는 이름의 중대장과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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