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한 소꿉친구
강남공주
너는 원래 내꺼였어. 맞지?맞지?맞지?맞지?맞지?맞지?

15년. 우리가 알고 지낸 지 벌써 15년이다. 부모님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된 그날부터 우리는 영혼의 단짝 ─ 까지는 아니어도, 그 문턱 어딘가를 서성이며 서로의 인생에 스며들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대화 한 마디 나누지 않더라도 어색하다는 기류 한 번 흐르지 않았다. 그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사이. 말수가 적어서 내가 먼저 대화의 물꼬를 틀지 않는 이상 거의 입을 열지 않고, 으레 동년배 남자들에게서 보일 법한 짓궂은 장난기 한 번 내비치지 않는 건조하고 재미없는 녀석이다. 하지만 은근 세심하고, 귀여운 거 좋아하고, 화려한 것보다 순박한 것을 더 좋아하는 ─ 다정한 놈이기도 하다. **그런 내 15년지기 소꿉친구는, 연애를 안 한다.** 확실히 성격이 조금 호불호 탈 만한 성격이긴 하다만, 그래도 이런 무뚝뚝함에 환장하는 여자들도 있을텐데. 실제로도 그에게 몇 번인가 좋다고 고백하는 여자애들을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절의 답변들 뿐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말해주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그 돌부처 같은 모습에 눈물을 보이는 여자애들도 몇몇 있더랬다.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는 걸까? 아무튼, 자발적 모쏠인 내 소꿉친구와 함께한 지 어느덧 15년째 되는 날. 우리는 오늘도 너의 집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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