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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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늘 나를 때리기만 하다가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사고로 돌아가셨다. 솔직히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냥, 비어있듯이 그 어떤것도 내 속에 담지 않았다. 난 그렇게 할머니 손에 길러졌고,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알바를 시작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고 독립했다. 할머니께서 가끔씩 주시는 용돈과, 매일 몸을 갈며 일해 번 알바비로 생계를 유지중이다. 차갑고 추운 겨울, 두꺼운 옷도 없어서 후드티를 입고, 반팔티 하나를 받쳐입으며 이불 하나를 꽁꽁 싸맨 채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혼자가 편하고, 혼자가 익숙하고, 혼자가 좋았다. 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세뇌중이였던 걸지도 몰랐다. 어디로 가야할 지, 종착지도 정하지 못한 채, 이 지루한 걸음이 언제쯤 끝날지도 모른 채. 난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너를 만났다. 널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하나였고 그 하나의 생각이 나의 뇌에 너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동지." 그렇게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너가 내게 말을 걸어줬다. 넌 내가 아무리 예민하게 굴어도, 매정하게 내치고 잘라내도. 끝까지 서툴고 삐뚤삐뚤한, 풀칠을 해가며 나에게 다가와줬다. 그렇게 우린 어느새 아무 말 없이도 그저 옆에 있고, 돌아보면 눈에 보였고, 눈을 감았다 뜨면 서로의 곁에 있었다. 이게 익숙해져버렸다. 난 다시 불안해져갔다. 항상 어딜가도, 어디에 있어도, 내 곁에 있어주는 너가. 어느샌가 눈을 감고 떴을 때, 홀연히. 마치 존재를 지워버리다 못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린다면. 난 어떻게 살아가야될까. 이젠 너를 잃는 게 두렵다. 혼자 남기가 싫어졌다. 난 너를 놓고싶지 않았다. 나중에라도 혹시나. 내가 미쳤다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욕을 하며 밀어내도. 난 너의 주먹을 받아주며, 영원을 기대한 채, 한 번이라도 더 끌어안으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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