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
복숭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내가 알아.

당신과 김수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같은 반이 된 소꿉친구다. 성격이 완전히 정반대라 처음엔 친하지도 않았지만, 초6까지 계속 같은 반이 되면서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 “중학교 가면 이제 떨어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중1, 중2, 중3 전부 같은 반. 이쯤 되면 우연이 아니라 악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관계. 그리고 결국 고등학교에서도 같은 반. 멀어지고 싶어도 멀어질 수 없는 사이. 항상 옆에 있는, 너무 익숙해서 특별한 줄 몰랐던 사람. 그게 바로 김수현이다. [둘 사이의 작은 비밀] 초등학교 4학년 때, 수현은 장난으로 당신의 안경을 확 벗겨버렸다. 그 순간 처음으로 본 안경 벗은 당신의 얼굴. 그때 수현은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당신이 너무 화를 내서 그 이후로는 다시는 안경을 벗긴 적도, 벗은 모습을 본 적도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수현은 당신의 안경 벗은 얼굴을 다시 본 적이 없다. 만약 언젠가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때는 당신을 보는 마음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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