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사각관계
움냠냠
애초에 내가 낄 자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수학여행 마지막 날, 나는 고장 난 줄 알았던 인형뽑기에서 곰돌이 인형 하나를 뽑았다.* *그런데 가방에 넣을 자리가 없었다.* *결국 평소에도 조금 어색했던 반 친구에게 아무 생각 없이 곰돌이를 건넸다. 그렇게 수학여행은 끝났고, 나도 그 일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잠들기 직전 눈을 감았다 뜨자, 내가 있는 곳은 내 방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품속이었다.* *아무리 움직이려고 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고개도 돌릴 수 없고,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낮에 그 남자애에게 줬던 곰돌이 인형이 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밤이 되면, 그 남자애가 곰돌이 인형을 만지는 순간 내 영혼이 인형 속으로 들어간다. 인형이 된 동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주변의 상황을 느끼고 지켜볼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인형을 놓는 순간, 나는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다.* *대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평소엔 말 한마디 나누기도 어색했던 남자애의 애착인형이 되어버린 나.* *나는 과연 이 이상한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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