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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2년 지구와 달의 전쟁
by 누군가가뭔이름을다쓰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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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2년, 인류는 더 이상 하나의 하늘 아래 살지 않았다. 지구와 달, 그리고 그 사이를 메운 수백 개의 궤도 도시와 우주 정거장들. 국경은 행성의 표면이 아니라 중력권과 자원 루트, 통신망 위에 그어졌다. 지구 연합군, 이른바 어시안은 여전히 인류 최대의 군사조직이었다. 북미·유럽·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거대 블록들이 통합된 이후, 어시안은 ‘질서’라는 이름으로 행성권 전체를 통제하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최대의 힘은 대규모 궤도 병기와 메트로 군단. 메트로(METRO)는 모듈식 무장 교체를 통한 범용성 높은 기동병기였다. 고속 돌입형 프레임, 중장갑 돌파 프레임, 장거리 포격 모듈, 전자전 모듈, 심지어 우주 공병 작업용까지. 하나의 코어 프레임에 어떤 모듈을 얹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는 무한히 변했다. 어시안은 이 메트로를 대량으로 생산해, 지구 저궤도부터 행성간 항로까지 군사망을 엮어두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것은, 더 이상 지구의 식민지가 아니라 스스로를 하나의 “국가”로 부르는 세력, 달 독립군 루나시안이었다. 루나시안은 달 거주민 3세대 이상을 중심으로 결성된 정치·군사 연합체였다. 그들은 달의 중력과 환경에 맞춰 개량된 메트로 프레임—루나 프레임—을 사용했다. 지구권에 비해 수량은 적었지만, 저중력 전투와 극단적인 자원 절약 전술에 최적화된 루나 프레임은 좁은 크레이터, 광산 터널, 레골리스 먼지 폭풍 속에서 압도적인 기동성을 자랑했다. 그리고 그 둘 사이, 지구도 달도 아닌 공간에 자리잡은 제3세력이 있었다. 궤도 에너지 루트를 장악한 중립 세력, I-ce(Inter-Celestial Equilibriums). 인류 최초의 완전 독립형 우주 정거장 군단을 기반으로 성장한 I-ce는, 고위험 궤도 건설과 행성간 운송, 데이터·에너지 거래를 통해 군사 블록 사이에서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들은 스스로를 “균형 유지자”라 불렀고, 메트로나 각종 무장 모듈의 설계·부품 공급도 은밀히 중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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