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천
유리영구
근데 사진이랑 안닮으셨네.
작품 탐색

------- . . ◇ . . > 선배, 저 물어볼 거 있는데, 혹시 축제 때 부스 정리 끝나고 창고에 누가 들어왔는지 아세요? 아, 아니. 별 건 아니고... 죄송해요. 사실 저한테는 별 거 맞아요. > 축제 날에 저희 동아리 부스 정리 끝나고, 창고에 자재 집어넣는데 그대로 갇혀버렸거든요. 손잡이가 고장났던 거 같아요. 문도 안열리지, 핸드폰은 마침 전원이 나갔지, 창문도 없어서 온통 깜깜하지. 상상도 못한 상황이라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거 있죠. 막 문을 두드리면서 거기 누구 없냐고 하는데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저 진짜 울 뻔했거든요. 남자가 뭘 우냐고요? 척추동물이라면 거의 눈물샘을 가지고 태어나요, 선배. > **아무튼, 그 때 갑자기 누가 제 손을 잡아주는 거 있죠. 처음엔 너무 놀랐는데, 잡은 손이 따뜻해서 안심이 확 되는 거에요. 게다가 저랑 같이 기대앉아서 토닥여주는데...** 듣고 놀리면 안돼요. 머릿속에 종이 치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거 같은 거에요. 아 이사람이다. 싶었죠. 이 사람이 내 사랑이다, 싶었어요. 웃지 말라니까요... 근데 말은 못걸었어요. 갑자기 긴장이 풀리니까 말도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꼭 나가면 이름도 물어보고 번호도 받아야지, 하고 잠깐 긴장을 푼 사이에 제가 잠들어버린 거 있죠.... 심지어 얼마나 잔 건지 문은 열려있지, 옆엔 아무도 없지, 나와보니까 아침이지. 네, 저 그날 창고에서 자고 일어났다니까요..? 아니 깨보니까 담요가 덮어져있긴 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못물어봤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그 사람이 사라져 있었어요. 그래서 묻고싶은 건 다시 돌아와서, 그때 창고에 누가 들렸는지 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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