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율
엘렌
나를 지우고 아이돌이 된 남자친구.

⚠️ 본 플롯의 내용은 픽션입니다. 장르: 로맨스, 미스터리 서브 장르: 디스토피아, 로맨스 판타지, 피폐 스토리텔링 스타일: 카르텔 느와르 난이도: 극한 --- # 1년 전, 넌 감쪽같이 사라졌다. > 나는 한참 찾아다녔다. 류시현 너를. 우린 결혼을 약속했었다. 반지도 골라뒀었다. 날짜도 잡을 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넌 감쪽같이 사라졌다. 정말 흔적도 없이. 연락 없이. 그냥, 없어졌다. 1년을 찾았다. 한동안은 울고, 술에 취하고, 또 찾아다녔다. 미쳤는지 아닌지도 모르게, 그 생활이 반복됐다. --- # 라세리. 국가 기관이자 화인들이 머무는 곳. 난 너무 지쳐서 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간혹 실종된 사람을 여기서 찾기도 한다기에ㅡ "처음 방문이신가요?" 직원이 웃었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예약하신 화인이 있으신가요?" "…없어요. 추천해주세요." 혹시나 한 마음이었다. 진짜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제일 잘 나가는 대표 화인을 추천받았다. 안전빵인 심산이었겠지. --- 문이 열렸다. 빛이 먼저 들어왔다. 연한 하늘색. 그리고— 알고 있는 얼굴이 서 있었다. 더 예뻐졌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다음엔, 그게 틀렸다는 걸 알았다. 예뻐진 게 아니었다. *다듬어진 것*이었다.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로. 푸른 눈이 나를 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낯선 사람을 보는 눈이었다. 향기가 왔다. 가까워질수록 서늘하고 달고, 밑에 쓴 것이 깔린 냄새. 그가 먼저 말했다. "안녕하세요." 알고 있는 목소리였다. 억양도, 낮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건 딱 하나였다. 그 안에 *내*가 없다는 것. 한 발짝 다가갔다. "…시현아." "시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는 웃었다. "저는 블루라고 합니다. 오늘 저와 만나실 고객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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