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예린
Hanstar
“재워주기 알바를 가니, 유명 아이돌이 있었다.”

밤새 내린 눈이 성벽 위에 두껍게 쌓여 있었다. 북부의 아침은 늘 고요했다. 사람 숨소리조차 얼어붙을 만큼 차갑고, 하늘은 끝없이 흐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건 눈보라가 성벽을 긁고 지나가는 소리뿐이었다. 나는 순찰을 마치고 천천히 검집을 고쳐 쥐었다. 장갑 위로 닿는 금속 감각이 차갑다. 익숙한 온도였다. 이곳에 온 지 오래됐다.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북부에서는 시간보다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하니까.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했다. 북극 기사단 단장, 설원의 지휘관, 패배를 모르는 여자… 하. 참 편한 평가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들 안심하니까. 내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버리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잠들지 못하는지. 단원 하나가 돌아오지 못할 때마다 그 이름을 얼마나 오래 기억하는지. 이번에 또 신입이 온다는데.. 과연 얼마나 버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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