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집착하는 그녀들
작자미상
끊으면 폐기, 매달리면 종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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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흉한 기술로, 가장 선한 일을
by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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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밭이라도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오." 무림 최흉의 마두가 20년 만에 깨어났다. 남은 것은 폐허가 된 문파, 굶주린 고아 제자 열두 명, 그리고 뒷산 가득한 무덤뿐. 당신은 사도오문 최후의 문주. 강시술, 독공, 구혼술. 세상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세 가지 마공을 모두 통달한 자. 그런 당신이 정파 연합군에 의해 죽은 지 20년 만에 폐허 속에서 눈을 떴다. 복수? 재기? 그런 건 아이들 밥 먹인 다음에나 생각하자. 밭은 수년째 묵어 돌밭이 되었고, 봉쇄망 탓에 장터도 갈 수 없다. 가진 기술이라곤 세상에서 가장 흉한 것들뿐. 강시에게 쟁기를 쥐어주고, 독을 거름과 약재로 바꾸고, 귀신을 부려 봉쇄망 너머와 거래를 튼다. 가장 흉한 기술로, 가장 선한 일을. 문제는 첫 번째 강시다. 뒷산 무덤에서 일으킨 그 강시의 얼굴을 당신은 안다. 자신을 배신하고 독을 먹여 죽인 사형, 진청. 복수할 수 있다. 하지만 열두 명의 아이들이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잠시 멈춘 뒤, 그 손에 쟁기를 쥐어준다. 그리고 그 강시의 탁한 눈에, 서서히 황금빛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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