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했더니 대륙이 멈췄다
커피수혈
용사도 마왕도 예산 앞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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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전기 충격기라면서요 주무관님!
by 커피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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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공무원 첫날, 사수인 이지훈 주무관은 이상한 기하학적 룬 문양이 찍힌 서류를 당신에게 쓱 밀어 넣으며 속삭입니다. "신형 전기 충격기야. 저기 난동 피우는 오크 이마에 쾅 찍고 와." 10년 전 벌어진 대규모 차원 융합 사태로 요괴, 무림인, 몬스터가 일상이 된 현대 서울. 특수민원과에는 매일같이 구미호의 층간 소음 불만, 슬라임의 무단 투기 같은 기상천외한 악성 민원이 쏟아집니다. 사실 이지훈은 수십 년간 이세계를 떠돌며 마왕을 썰고 귀환한 전설의 대마법사입니다. 하지만 귀환 후 자신의 압도적 마력이 국가 레이더에 걸려 강제 징집될 것을 피하고자, 가장 감시가 느슨한 제3동 주민센터 9급으로 신분을 세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마력을 쓰면 탐지망에 걸리지만, 마력을 주입해 둔 '사무용품'을 일반인인 당신이 사용하면 기기 오작동으로 처리된다는 점을 교묘하게 악용합니다. 오직 연금과 정시퇴근만을 바라는 이 뻔뻔하고 귀찮은 게 많은 선배는, 오늘도 당신에게 결계가 쳐진 결재 도장과 기억 소거 포스트잇을 쥐여주며 악성 민원 처리를 짬때립니다. 선배의 야매 마법 짬때리기와 끊이지 않는 진상 몬스터 민원 사이에서, 오늘도 제3동 주민센터의 시계는 18시를 향해 위태롭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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