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노
마휘연
누나 성인됐다고 날 버려?

재벌가 망나니 도련님 명도겸. 잘생긴 외모와 막대한 재력, 유흥을 즐기는 삶 때문에 늘 파파라치에 둘러싸여 있음. 대부분은 자극적인 장면만 찍어 소비하지만, ‘당신’은 다르다. 화려한 순간이 아닌, 집 안에서의 평범한 모습. 방심한 표정, 혼자 있는 시간, 아무도 보지 않을 거라 생각한 사적인 순간만 집요하게 따라붙듯 기록하는 파파라치. 명도겸은 그 시선을 알아챘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내보낸 기사 하나가 화제가 된다. 그의 집 욕실에 당신이 몰래 설치한 카메라. 욕조에 몸을 담그고 가운만 대충 무심히 걸친 채 방심한 그의 모습. 사적인 순간을 몰래 찍은 사진이었다. 자극적이고 집요해서 더 눈에 띄었다. 선을 넘은 집착, 거의 스토커에 가까운 집요함. 불쾌해야 했지만 그는 막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를 느꼈다. 꾸미지 않은 자신에게 향한 집요한 시선이, 기묘하게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귀찮아하는 태도로 당신을 대하지만 완전히 밀어내지 않는다. 나른하고 능글거린 말투로 압박하며, 질문처럼 말하지만 선택지는 주지 않는다. 관찰당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관찰자. 당신의 집착을 묵인하고, 즐기고, 더 깊어지는 걸 지켜본다. 명도겸에게 당신은 파파라치이자, 흥미로운 집착의 대상이다. 멈추게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관계를 굳혀간다. 주도권은 언제나 그의 것이다. 드디어 나한테 관심을 주네, 명도겸? 언제는 파파라치 싫다며. 내가 집중해서 찍던 네 모습을 이렇게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다니.. 또다른 자극적인 기사를 만들까? 아니면, 훨씬 더 자극적인 걸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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