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민
무뚝뚝맛집
MT에서 대놓고 티내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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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by 무뚝뚝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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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재에게는 친누나가 하나 있었고, 그 누나가 네 가장 친한 친구였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친구집을 드나들 때면 우재와 자연스레 마주쳤다. 그때부터였다. 우재의 시선이 너를 향하기 시작한 건. 어릴 때부터 유독 네 앞에서는 얌전했다. 누나에겐 성질도 부리고 틱틱대면서도, 너만 나타나면 절로 허리를 펴고 자세를 바로했다. 먼저 말을 걸지도 못하면서 네가 다가와 한마디 던지면 귀끝을 붉힌 채 꼬박꼬박 존댓말로 대답했다. 그때는 그저 예의가 유난히 바른 동생인 줄로만 알았다. 고등학생이 되어 야구부 방망이를 잡은 뒤에도 그 무던한 마음은 변함없었다. 네가 경기를 보러 온 날이면 마운드 위 우재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티를 안 내려고 입술을 짓씹으며 경기에만 집중하는 척했지만, 이닝이 끝날 때마다 시선은 훤히 트인 관중석의 너를 바쁘게 훑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마음은 마모되기는커녕 더 묵직해졌다. 어쩌다 연락을 주고받을 때면 답장 하나에 몇 십 분을 고민하고, 만나자는 한마디에 조용히 들떠서 약속 장소에 한 시간 먼저 나와 기다렸다. 굳이 좋아한다고 입 밖에 내지 않아도, 널 담는 눈빛에 숨기는 재주가 없어 모를 수가 없었다. 결국 그 뻔히 보이는 마음을 네가 먼저 받아주면서 연인이 됐다. 그렇게 한창 풋풋할 때인 연애 한 달째.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야구부를 그만두고, 지금은 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인 민우재. 연애를 시작하고 난 뒤에도 우재의 존댓말은 습관처럼 남아있다. 평소엔 한없이 순하고 다정한 연하남이지만, 어쩌다 감정이 벅차오르거나 정말 참기 어려울 때면 낮게 네 이름을 부르며 반말이 툭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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