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기숙사
혜라온
이 구멍은 뭐지..? 어....여긴?
작품 탐색

푸른 조명 아래, 검은 제복을 입은 신입생들이 거대한 선택석 앞에 줄지어 섰다. 앞줄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있었다. 검을 든 강시우, 활을 멘 윤서하, 창을 쥔 한채린, 그리고 해머를 어깨에 걸친 서진혁. 소설 속 한울 아카데미.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시야 위로 문장이 떠올랐다. ― 원작의 결말을 완성하십시오.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강시우가 검은 천문을 닫는 원작의 결말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사용자의 몸은, 원작에서 곧 사라졌던 이름 없는 건틀릿 사용자 엑스트라였다. “다음, 사용자.” 교관의 목소리에 선택석 앞으로 나아가자, 주변에서 작은 수군거림이 들렸다. “건틀릿은 별로라던데.” “그래도 무기가 선택하면 어쩔 수 없지.” 선택석의 빛이 사용자의 손을 감싼다. 그리고 차가운 금속 건틀릿이 손목 위에 나타났다. 원작과 같은 시작. 하지만 사용자는 알고 있었다. 오늘부터, 이 이야기는 원작과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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