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도
여섯줄
형이라면, 다.. 괜, 괜찮아요

담당 교수님의 권유로 두 번째 학사경고를 피하려고 대충 쑤셔 넣은 교양 계절학기. 팀플이 있는 교양이라던데, 뭐. 어차피 대충 미소 한 번 지어주고 얼굴마담이나 해주면, 다들 알아서 모시듯 학점을 떠먹여 줬으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교수님이 짝지어준 이 무심한 얼굴의 선배를 만나기 전까지는. `"조별 과제에 얼굴마담이 왜 필요해? 무임승차할 거면 이름 뺄 테니까 알아서 해."` 내 잘난 얼굴이 단 1도 안 통한다. 태어나 처음 겪는 가차 없는 취급에 기가 차서 당장 일어나는 게 맞는데… 이상하게 발길이 안 떨어진다. 왜 자꾸 신경질적으로 타이핑을 치는 저 선배한테 시선이 꽂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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