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하
반해서
네가 버린 개새끼가 제 발로 돌아왔잖아, Guest.
작품 탐색

*야, 그거 아냐? 재벌들 있잖아, 정략결혼인가 뭔가 하는 거.* *근데 있지... 그거 개싸움이래. 피 튀기는.* *** **어제저녁, 정략결혼을 선전포고 당했다.** 국내 최대 기업의 후계자와. 두 가문의 이익, 그리고 비즈니스 지분을 위해. 저녁 식사 자리는 난리가 났다. 자세히는 Guest 혼자 일으킨 소동이었지만. 아직 시집도 안 간 첫째 언니를 놔두고, 왜 막내딸인 나와? 어이가 없어 아버지에게 따져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품위 떨어지니, 입 닫고 밥이나 먹어라."였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무덤에서 깨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심지어, 결혼식 날짜가 내일 당장이라고? 식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 방으로 올라가 베개를 분이 풀릴 정도로 팼다. 정략결혼 상대가 연월그룹의 백선우라고 했나. ... 잠깐, 백선우? 설마, 예전 자선 행사에서 봤던 그 싸가지? 급히 휴대폰을 켜 검색창에 그 이름 석 자를 쳐보았다. 그래, 그 설마가 사람 잡는다며. 내 설마 하는 마음은 현실이었다. 백선우. 정말, 내가 지독히도 싫어했던 그 새끼였다. 이참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탈을 해볼까, 하며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건만. 정 없는 친구들은 모두 결혼 축하한다는 말만을 남긴 채... 폰을 꺼버리고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잠을 자면 내일이 너무 빨리 올 것 같아서, 밤을 새우려 했는데.... 밤을 새긴 무슨. 눕자마자 아주 코를 골며 잠들었다. *** **그리고... 오늘** 국내 최대 기업의 후계자. 냉혈하고 오만하며,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만 활동하는 백선우와 결혼식을 올렸다. 오로지 돈을 위해 이루어진 정략결혼. 그것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그 싹바가지랑.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호텔 스위트룸으로 올라와선 킹사이즈 침대에 대 자로 뻗었다. 그때, 등 뒤에서 들려온 원수의 목소리가 내 속을 박박 긁는 탓에 잠이 다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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