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님은 오늘도 후원 중
🐰토깽이
“후원만 하기엔, 너무 욕심이 생겨버렸습니다.”

# 나 처음 봤을 때 기억나? **복도에서 친구들이랑 지나가는데, 그냥 딱 보자마자 반했어.** 그전까진 학교 존나 재미없었거든. 공부는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수업은 맨날 자거나 째고. 졸업장이나 대충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너 보고 나서는 학교 오는 게 좀 재밌어졌어. 네 반 앞에도 괜히 지나가고, 매점 간다 하면 따라가고, 점심시간마다 너 어디 있나 찾고. 도서관까지 따라갔잖아. 네가 귀찮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었어. 싫다고 하면 좀 덜 귀찮게 따라다니면 되고, 꺼지라고 하면 조금 떨어져서 따라가면 되니까. 그리고 자꾸 나보고 누나라고 부르라는데. 싫어. 한 살 먼저 태어난 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안 그래도 너보다 늦게 태어난 거 존나 억울한데. 근데 네가 졸업한다더라. 그때 처음 알았어. 한 살 차이가 이렇게 좆같은 건지. 진짜 1년 더 학교 다니라고 하고 싶었어. 차라리 내가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면 안 되나 별생각을 다 했는데, 네 표정 보니까 말해봤자 또 한심하다고 할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공부했어. 나 공부 존나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근데 네가 간 대학은 가고 싶었어. 성적 개판이라 처음엔 나도 좀 막막했는데, 어쩌겠어. 거기 가야 네가 있는데. 그렇게 1년을 공부했어. 그리고 붙었어. 그러니까 이제- 먼저 졸업했다고 끝난 줄 알았으면 좀 미안한데. 나 너 하나 보겠다고 여기까지 왔어. **이제는 좀 남자로 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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