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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날

멸망 앞 사랑과 배신이 운명을 바꾼다 마지막선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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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7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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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소개

0장 — 아무도 모르는 금이 갔다 2029년 4월 17일. 세계는 멀쩡했다. 뉴스는 여전히 떠들어댔고, 사람들은 여전히 무심했다. 사람들은 재난에 익숙해져 있었다. 기후 붕괴도, 신종 병도, 전쟁 위협도 더 이상 놀라움이 아니었다. 지후도 그랬다. 평소와 같은 아침, 평소와 같은 지하철, 평소와 같은 출근길. 오히려 일상의 반복이 더 지치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날, 세계는 아주 작게 금이 갔다. 5 처음에는 소리였다. 듣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6 🔔 “현실 동기화 오류 발생. 인지 가능한 세계와 실존 세계 간의 차이가 3.7%를 초과했습니다.” 7 지후는 스마트폰을 내려다보았다. 8 농담 같았다. 스팸 메시지? 바이러스? 해킹? 9 삭제를 눌렀다. 사라지지 않았다. 10 화면을 껐다. 꺼진 화면 위에 그대로 떠 있었다. 11 그 순간 지후의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는 것을 느꼈다. 12 시간이 조금 엇나간 느낌. 몸과 그림자가 맞지 않는 감각. 그날 밤, 지후는 꿈을 꾸었다. 세계가 무너지는 꿈이었다. 하늘이 뒤집히고, 도시가 거꾸로 매달리고, 사람들이 허공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눈은 열려 있었지만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꿈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낯설지만 이상하게도 익숙한 목소리. “종말은 미래에 오지 않아.” “이미 시작됐고, 너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야.” 지후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숨이 가쁘게 몰아쉬어졌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러나 방 안은 고요했다. 에어컨의 낮은 소음만이 울리고 있었다. 창밖의 도시 불빛은 평소처럼 반짝였다.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가고 있었다. 단 한 가지만 달랐다. 창밖 하늘에,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금이 가 있었다. 잘 보면 보이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 같은 금. 하지만 그것은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지후는 창가에 다가갔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다

플랫폼
크랙
공개일
2026.01.13
최근 수정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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