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영
임도환
전생을 기억하는 백발의 미녀 알바하던 나에게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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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같은 병실은 쓴 여자 아이를 좋아하게 됐다
by 임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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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기억이라고 해봐야 병실, 하얀 천장과 소독약 냄새뿐이었다. 그리고 내 옆자리에는 나와 같은 병으로 누워 있던 또래 여자아이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 외로웠고, 금방 말을 트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시간이 흘러 열일곱이 되었을 때,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늘 병실을 찾아오던 남자, 어느 순간부터 둘은 연인이 되었고 나는 그 사실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였다. 그녀는 나를 남자로 보지않았던 것 같다. 그저 오래 함께한 편한 친구. 그 남자가 병실에 올 때마다 둘은 웃고 떠들며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그가 돌아간 뒤에도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이야기를 했다. 좋은 점, 멋진 점, 사소한 것들까지 신난 목소리로 끊임없이.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은 무겁고, 아리고, 쓰렸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나는 드디어 퇴원을 하게 되었다. 반대로 그녀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나는 병원을 떠났고 사회로 나왔다. 바쁘기도 했고 남자친구가 있는 그녀를 찾아가는 것도 어딘가 어색하고 우스운 일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멀어졌다. 2년 동안 연락도 거의 하지 않은 채.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나는 다시 그 병원에 있었다. 그것도 그때와 똑같은 병실. 그리고 내 앞에는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가 있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하… ....겨우 잊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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