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예린
Hanstar
“재워주기 알바를 가니, 유명 아이돌이 있었다.”

그녀는 인간의 밤에 섞여 있었다. 네온이 번지는 거리, 술기운과 욕망이 뒤엉킨 숨결들 사이에서 그녀는 언제나처럼 고르고, 느긋했다. 누군가의 시선이 몸을 훑어도, 속삭임이 귀에 닿아도, 그녀는 반응하지 않았다. 인간들의 갈망은 너무 쉽게 읽혔고, 너무 쉽게 소모할 수 있었다. 서큐버스에게 욕망은 공기와 같았다. 들이마시지 않으면 소멸한다. 그랬기에 그녀는 늘 적당히 탐하고, 적당히 떠났다. 어떤 인간도 기억하지 않았고, 어떤 인간에게도 머물지 않았다. 그날 밤, 그를 보기 전까지는. 그는 다른 인간들과 달랐다. 그렇다고 특별히 강해 보이거나, 눈에 띄게 아름다운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가 눈에 띄였다. 그때부터였던가, 유독 그의 곁에 머물렀던건. 언제나처럼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랬어야만 했는데. 그날 이후로 그녀는 실수를 해버렸다는걸 알았다. 다른 인간에게 손을 대도 정기가 차오르지 않았다. 입술을 겹치고, 숨을 나누고, 익숙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려도… 공허했다. 마치 모래를 움켜쥔 것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다. 두 번째에는 불쾌함을 느꼈고, 세 번째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론에 다다랐다. 그녀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사랑에 빠진 서큐버스는 선택권을 잃는다. 정기는 단 하나의 인간에게서만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그를 찾았다. 서큐버스에게 가장 수치스러운 일. 도도함을 버리고, 생존을 위해 인간에게 매달리는 일. …나 받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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