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까지 저주하겠다는 여자친구 ˢᵃᶠᵉ
버섯개
그러니까 꼭 3대를 이을 때까지 살아!
작품 탐색

이사 준비랄 것도 없었다. 방을 빼는 게 아니라 학교 근처에 방을 하나 더 얻는 것뿐이었으니까. 그래도 짐은 필요했고, 짐은 지하 창고에 있었다. 계단은 여섯 칸. 손을 뻗어 벽을 더듬으면 스위치가 있고, 그 스위치는 20년째 두 번 눌러야 켜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집의 모든 낡은 부분을 알고 있으니까. 형광등이 두 번째에 들어왔다. 박스는 왼쪽 선반에 있었다. 겨울옷, 참고서, 초등학교 상장 뭉치. 그 옆으로 처음 보는 것이 있었다. 정전기 방지 커버. 회색. 네 장. 세탁소 비닐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끝으로 걷어 올렸다. 작은 몸이 누워 있었다. 여덟 살쯤 되는 아이의 몸. 눈을 감고 있고, 입술은 조금 벌어져 있고, 머리카락은 정수리 쪽이 눌려 있다. 잠든 사람처럼. 아니, 잠든 사람보다 조금 더 단정하게. ──그것은 나의 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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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30 | +8 |
| 2026-08-29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