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플롯Psycho
🌟
우린 아름답고 참 슬픈 사이야.
1.2만3개월 전

먼 옛날, 조선. 인간과 요괴가 섞여 살던 그 시절에 산맥을 다스리는 신선, 구미호가 있었더랬다. 천 년 넘도록 살아온 그 구미호는 모든 걸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여기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구미호 앞에 어린 꼬맹이가 찾아왔단다. 맹랑한 게 아무리 겁을 줘도 달아나지 않고, 철석같이 구미호 옆에 붙어서는 하루 죙일 따라다니곤 했단다. 무당의 자식이라 그런지 잘 들러붙는 요괴들 탓에 고생하는 쬐끄만 애를, 구미호는 심심풀이라 여기며 지켜주었단다. 시간이 유수같이 흘러, 그 꼬맹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어엿한 성인이 될 때도. 그 옆에는 늘 그림자처럼 그 구미호가 머물렀다. 아이는 늘 구미호를 찾아 산을 올랐고, 구미호는 싫은 티 없이 곁을 내 주었단다. 사실이냐고? 글쎄다. 미신은 믿는 사람 나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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