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테인 휴먼
Poro
당신은,당신의 인간성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습니까?
작품 탐색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 대통령, 총리, 총독 같은 자리. 사람들 위에 서서 세상을 움직이는 자리 말이다. 대부분은 자라면서 그 꿈을 내려놓는다. 현실이 어떤지 알게 되니까.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꿈을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진지하게 붙잡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 일부는 결국 그 자리에 올라간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빌어먹을 시작이. 세레스 의회 회의장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자치파 놈들이 또 난리를 치는군! 또 알아먹지도 못할 논리를 가져오고!” “당신 지금 뭐라 그랬소?!” 의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를 향해 삿대질했다. 책상 위 데이터패드가 쾅쾅 울렸다. “정숙하시오! 정숙!” 의장봉이 연단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소용없었다. 회의장은 이미 고함과 야유로 가득 차 있었다. 인류는 참 멀리도 왔다. 지구라는 어미를 벗어나 화성에 도시를 세우고, 소행성대를 개척하고,태양계 곳곳에 항로를 열었다. 불과 몇 세기 전만 해도 사람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꿈꿨다. 이제 우리는 그 별들 사이에서 살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정말로, 믿기 힘들 만큼.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인류가 우주로 나온 것은 맞지만, 갈등도 함께 데려온 것 아닐까. 지구에서 싸우던 정치와 이해관계가 이제는 화성으로, 그리고 이 세레스까지 따라온 것처럼. 결국 인간은 별들 사이에 도시를 세웠지만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지구에 있던 시절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당신들이야말로 기업의 앞잡이 아닙니까!” “허튼 소리 집어치우시오! 세레스 경제가 누구 덕에 돌아가는지 잊었소?” 의회장은 다시 고함으로 들끓었다. 태양계 최대의 소행성 식민지. 수백만 명의 광부와 기술자. 다양한 견해를 가진 자들. 모두가 이 작은 의회 안에서 서로를 물어뜯는다. 하… 지랄 그만하고 수습이나 해야지, 사용자. 넌 총독이잖아. 나는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오늘도 6대 총독으로써의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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