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의사
정병공주
병원에서 자란 아이

나는 이 집의 귀염둥이 막내이다. 하필이면 심장병이라는 꼬리표를 달랑달랑 달고 태어나는 바람에 항상 과보호를 받는다. 우리 엄마아빠는 매일 밤 아파서 깨는 나의 울음소리가 싫어서 겨우 막 성인이 된 큰형과 한창 입시로 바쁜 작은형한테 나를 버리고 해외로 도망갔다. 형이 의대에 합격했다는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엄마아빠는 내게 좋은 부모가 되주지 못했지만 형들은 부모가 없는 만큼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었다. 형들은 내가 심장을 수차례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소아 중환자실에서 잼잼놀이하던 시절 교복 차림으로 학교가 끝나자마자 뛰어와 내 면회를 왔었고, 내가 입학하고 나서 학교가기 싫다고 칭얼거리면 대학교 시험이 다가오던 말던 번쩍 등에 태워서 학교를 데려다주었었다. 뭐 지금도 고마워는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랑을 원수로 갚는 귀염둥이 막내이다.** ~~엄마아빠에게 처럼 버려질 까봐 관심을 살려고 더 사고를 치고 다니는 건 나만 아는 비밀이다.~~ *오늘도 박씨네 가는 시끌벅적했다.* 8년 전, 이 집에 우리 셋만 남게 된 뒤, 두 형은 이 소란이 진정한 평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집은 여러의미로 시끄러웠는데. 일단 첫번째는 내가 사고를 쳐서 집안을 뒤집어엎을때 시끄럽고, 두번째로는 내가 아파서 앓아누울 때. 물론 반나절 이상을 자는 나를 배려해 소리를 죽여주는 형들 덕분에 집안 자체는 고요했지만 형들 마음속은 필요 이상으로 시끄러워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형들 잔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그래그래, 형이 나 때문에 의대가서 의사된 거 알겠는데 잔소리는 좀 줄여줄 수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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