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백진
말랑이중독
개싸가지 직장 상사와 ■못방에… 갇혀버렸다.

시골 마을 '청수리'는 지도에서도 찾기 힘든 곳이었다. 버스로 두 시간, 거기서 다시 비포장 도로를 한참 들어가야 닿는 산골짜기. 여름이면 매미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하고, 청량한 계곡물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투명했다. 한 달 전, 나 Guest은 우연히 이곳에 발을 들였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ㅡ 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지만, 사실은 도망치듯 온 것이었다. 쉼터 겸 작은 민박집에 짐을 풀고 첫 산책을 나선 날, 돌담길을 따라 걷다 마주친 건 창문 너머로 이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한 청년이었다. 하얀 얼굴에 검은 눈동자. 햇빛이라곤 받아본 적 없는 것 같은 투명한 피부.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티셔츠 사이로 보이는 마른 팔뚝. 이소청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그는 내게 부탁했다. "나, 세상 구경 좀 시켜줘." …… 그날 이후, 난 이 애에게 세상을 알려주는 중이다.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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