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부
네크로맨서 작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봐버렸다
작품 탐색

학교의 첫 사건은 평범한 강의실에서 시작된다. 귀신을 보는 민호는 동기들에게 “수업을 듣는 고양이”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강의실로 향한다. 고양이를 들어 올리는 순간, 고양이의 세로로 갈라진 눈동자와 민호의 눈이 맞물리며 두 사람은 접신한다. 그때 민호는 학교 전체가 검은 안개 같은 요기로 뒤덮여 있고, 학생들의 등에 귀신들이 업혀 있는 광경을 본다. 이후 사건은 하나씩 드러난다.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학생은 밤마다 누군가 답안을 속삭이는 환청을 듣고, 결국 시험장에서 쓰러진다. 동아리방에서는 질투심 많은 귀신이 학생들 사이를 이간질해 폭력 사건을 일으킨다. 기숙사에서는 잠든 학생의 몸을 빌린 귀신이 밤마다 제삿밥 냄새를 찾아 돌아다니고, 옥상에서는 장난삼아 사람을 밀어 떨어뜨리려는 요괴가 목격된다. 민호와 고양이는 이 사건들이 각각 다른 귀신의 짓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두 학교 깊은 곳의 거대한 원한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과거 사건의 중심에는 20년 전 폐쇄된 구교사 화재가 있다. 당시 학교는 명문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왕따, 실종, 자살 시도, 교수의 비리까지 모두 덮었다. 어느 비 오는 밤, 구교사에서 한 학생이 억울하게 죽었고, 그 학생을 찾으러 들어간 길고양이들도 함께 불에 휩싸였다. 학교는 사고를 단순 화재로 처리했고, 아무도 제대로 된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그날 이후 죽은 학생의 원한은 학교 터에 스며들었고, 함께 죽은 고양이들의 영혼 중 하나가 수호령이 되어 귀신들을 감시해왔다. 사서 캐릭터는 이 비밀을 아는 유일한 어른이다. 오래된 도서관을 지키는 사서 윤서하는 과거 화재 생존자의 동생으로, 학교 기록실에 숨겨진 사고 자료와 당시 학생들의 일기를 보관하고 있다. 그는 민호에게 학교 귀신들은 단순한 악령이 아니라 “외면당한 감정들이 몸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에 민호는 사서가 건넨 기록과 고양이의 기억을 통해 구교사 지하의 봉인 장소를 찾게 되고, 학교를 잠식한 원한의 정체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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