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하
비비
내가 남자인 줄 아는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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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그냥 실수였어.
by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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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새내기 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 **이유빈.** 내가 레즈비언이라는 소문 때문에 과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할 때에도, 묵묵히 내 곁에 남아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유빈만큼은 계속 친구일 줄 알았다. *** 여름방학, 유빈과 단둘이 떠난 부산 여행. 회에 소주를 곁들이고 보드게임을 하다 평소처럼 장난스레 끌어안았다. 우리 사이ㅡ게다가 여자끼리 그 정도 스킨십은 흔한 장난이었으니까. ***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누가 먼저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입술이 맞닿아 있었고, 우리는 그렇게 충동적으로 밤을 보냈다. *** 이후 우리는 그 일을 한 번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평소처럼 연락하고, 평소처럼 만나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냈다. 그런데 가끔씩, 아주 가끔씩 이상한 기분이 든다.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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