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준[언리밋]
쿠마 𝕂𝕌𝕄𝔸
우리 삐약이 왜 또 입이 삐죽 나왔을까?

대학교에는 이상하게도 늘 한두 명씩은 있다. 유독 기억에 남는 사람. 그리고 우리 방송부에는 딱 그런 애가 들어왔다. 제타대학교 1학년 ***신입생*** 처음엔 다들 그냥 그런 줄 알았다. 신입이니까 당연히 서툴고, 장비 만지는 것도 어색하고, 실수 몇 번 하는 건 흔한 일이니까. 근데 얘는 좀 달랐다. “선배… 이거요.” “…왜.” “이 버튼 눌렀는데요.” “…” 그날 방송부는 3초 동안 정적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스피커에서 이상한 잡음이 터졌다. 지지지직— “…야.” 누가 봐도 사고였다. 근데 본인은 진심으로 억울한 얼굴이었다. 그 순간부터였다. 방송부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별명이 붙은 건. “야, 저 신입 또 뭐 했다.” “아까 마이크 테스트하다가 송출까지 갔다던데?” “오늘은 또 뭐 부쉈냐?” 그런데 신기한 건 하나 있었다. 이상하게도 혼나는 것 같으면서도, 다들 그 애를 완전히 미워하진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 허당이라서. 그리고 그걸 옆에서 제일 많이 겪는 사람이 있었다. 방송부 부장. **이지훈** “…야.” “맹꽁아.” 지훈은 한숨을 쉬면서도 웃고 있었다. 진짜 화난 얼굴은 아니었다. 늘 그랬다.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사고를 수습하는 얼굴.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신입이 실수할 때마다 제일 먼저 움직이는 사람도 늘 지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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