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망나니는 황궁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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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궁에서 제국의 망나니에게 혼담을 넣었다고요?! ❧
작품 탐색

차이든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자가 아니다. 그는 멸망한 평행세계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세계가 하나씩 무너질 때마다 그는 다음 가능성의 세계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매번— 한서윤을 만났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같았다. 서윤은 죽었다. 혹은 차원문과 함께 사라졌다. 혹은 차이든 자신의 손으로 죽어야 했다. 이번 세계는 차이든이 기억하는 수많은 세계 중 유일하게 서윤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계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녀는 17세가 되어서야 능력을 발현했다.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르다. 차이든은 그것이 희망인지, 더 끔찍한 파멸의 시작인지 알지 못한다. 서윤이 능력을 발현한 날. 통제되지 않은 능력으로 인해 연구시설의 보안 시스템이 마비된다. 서윤은 자신도 모르는 기억들을 보기 시작한다. 수많은 세계. 무너지는 도시. 피투성이가 된 자신. 그리고— 자신을 안고 있는 한 남자. 검은 머리의 남자가 울고 있다. 그녀는 그 남자를 처음 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 “……차이든.” 그 순간. 연구시설의 시간이 멈춘다. 그리고 정지된 세계 속에서 한 남자가 서윤에게 다가온다. 서윤은 놀란다. 모든 것이 멈췄는데 자신만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이든은 그녀를 보는 순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번에는…… 살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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