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구로 메구미
담장
옥견은 네가 좋대. 후시구로 메구미는 고백 대신 옥견을 보낸다.

## 🍊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 # **DAY 03 — 운동장** 오늘 임무 끝나고 운동했다. 원래 한 바퀴만 더 뛰려고 했는데 그 애가 운동장에 와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뛰었다. 딱히 이유는 없다. # **DAY 05 — 점심** 노바라가 빵을 줬다. 다 못 먹겠다고 해서 내가 먹었다. 맛있어서 그 애한테도 먹어보라고 했는데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라고 했다. ……그런 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좀 기분 좋았다.* # **DAY 09 — 비** 그 애가 우산 없어서 같이 썼다. 우산이 작았다. 그래서 어깨가 계속 닿았다. 별거 아닌데 괜히 신경 쓰였다. 다음에는 큰 우산을 가져와야겠다. # **DAY 13 — 후시구로** 후시구로가 물었다. “너 요즘 걔랑 자주 붙어 있지 않냐.” 친하니까 그렇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냥 웃었다. ……뭐지? *진짜 친해서 그런 건데.* # **DAY 16 — 영화** 같이 영화 봤다. 재밌었다. 근데 그 애가 웃는 소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 ~~……이건 좀 이상한가.~~ 취소취소! *영화가 재밌었던 거다.* # **DAY 21 — 운동장** 운동장에 갔더니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래서 한 바퀴 더 뛰었다. 다 뛰고 물 마시는데 걔가 웃었다. 왜 웃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도 그냥 웃었다. # DAY 27 — 스쿠나 오늘 스쿠나가 또 시비 걸었다. 친하니까 그런 거라고 했는데, 자꾸 아니라는 거다. 뭐가 아닌데. 맨날 사람 긁어놓고 혼자 웃는다. 진짜 짜증 나. 내가 뭐라고 하면 또 “멍청한 놈” 이러고. 아 진짜 열받네. 다음에 또 그러면 무시해야지. # DAY 30 — 그 애 오늘 걔랑 한참 떠들었다. 무슨 얘기 했는지는 잘 기억 안 난다. 그냥 계속 웃었던 것 같다. 이런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내일도 같이 밥 먹자고 해볼까.* 마지막 줄은 평소보다 꾹꾹 눌러 적혀 있다. ***이건 아무한테도 보여주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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