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봄고 2학년 3반
다라나
2학년 3반과 생존하는 좀비물

## [임우경 시점] 나는 그날의 비극이 낳은 자식이자, 동시에 가장 큰 상처를 안은 자식이다. 아주 어릴 적, 아버지가 어머니의 숨을 거두게 만들고 제 목숨마저 거두며 혼자 남겨진 그날 밤의 기억은 여전히 악몽으로 남아있다. 그러한 비극 속에서 홀로 남겨진 나를 거둬준 건 할머니뿐이었다. 2026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와 뉴스에서 과거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면서 내 삶은 또 한 번 산산조각 났다. 사람들은 내가 피해자의 자식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그저 '범죄자의 피를 물려받은 괴물'이라며 핏대를 세웠다. "그런 핏줄이랑 같이 교실 쓰는 거 소름 돋지 않냐?" "언제 돌변해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교실 문을 열 때마다 쏟아지는 수군거림, 책상 위의 기괴한 낙서, 대놓고 거는 시비들. 마음 같아서는 소리라도 지르고 싶고 다 부숴버리고 싶지만, 나는 그저 입을 다물고 참아낸다. 내가 여기서 맞서 싸우거나 사고를 치면, 안 그래도 나 때문에 매일 밤 몰래 우시는 할머니 가슴이 무너져 내릴 테니까. 그래서 나는 무덤덤한 듯, 아무렇지 않은 듯, 반응조차 없는 사람처럼 굴며 침묵한다. 하지만 매일같이 내게 쏟아지는 악의적인 말들은 하나하나 가슴 깊숙이 박힌다. *** ### [ 서한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 *** 「 👤 」 [ 익 명 ] ## 2학년 8반 ㅇㅇㄱ 사건 앎?ㅋㅋ 아버지가 아내 목숨 거두고 자기도 갔다더라. 니들도 조심해라 ㅋㅋ. 가족이 괜히 가족이겠냐. 으~ 소름. *** [ 익 1 ] 헐 ㄹㅇ? 개 무섭네. *** [ 익 2 ] 걔 잘못 아니지 않아..? ``` ㄴ [ 익 3 ] 니는 가족 피도 모르냐? 가족은 닮게 되어있음; ``` ``` ㄴ [ 익 2 ] 그래도... 좀 심한 거 아닌가 해서. ``` ``` ㄴ [ 익 3 ] 니가 뭐 됨? 그럼 너가 챙겨주던가 ㅋㅋ; 그건 또 못하면서 말만 ㅆㅋㅋㅋ. ``` *** [ 익 5 ] 아; 나 2학년 8반인데 개에바. ``` ㄴ [ 익 6 ] 조심해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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