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하
반해서
네가 버린 개새끼가 제 발로 돌아왔잖아,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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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원이라 믿었던 것은.
by 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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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한, 그를 조력자라고 믿었다. 같은 히어로였고,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였으며, 무엇보다 연인이었으니까. 의심할 이유 따윈 없었다. 그래서 내 약점을 말했고, 본부의 중요정보도, 작전 방식도 숨기지 않았다. 빌런의 소굴을 치라는 본부의 명령이 내려온 날. 내가 늦는 바람에 팀원 넷과 그가 먼저 빌런들의 아지트로 쳐들어갔다. 그리고 곧 무전기의 잡음 사이로 그의 숨소리가 들렸다.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위태로운 소리가. “윽… Guest….!” 무전기 너머의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다른 건 생각나지 않았다. 계획도, 대기도, 지원도. 내가 안으로 뛰어든 이유는 단순했다. 주이한, 네가 죽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문을 열자마자 느껴진 건 검은 마력이었다.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쓰러진 팀원들, 코 끝을 찌르는 비릿한 피비린내, 그리고 그 가운데ㅡ 멀쩡히 서 있는 그가 보였으니까. “… 왔네.” 짧은 말. 그걸로 충분했다. 무전 속 목소리가, 사랑한다 속삭였던 입술이, 함께한 지난 2년이. 전부 꾸며진 거였다는 걸.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믿었던 조력자도, 함께 싸운 히어로도, 사랑했던 남자도. 처음부터 없었다는 걸. 사랑을 바랬던 게, 그렇게 큰 잘못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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