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검
찹쌀
짝남이 내겐 쌍뻐큐만 날리면서 딴 여자 앞에선 예쁜 눈웃음을 짓는다.

내가 네 샌드백이 된 이유? 씨발, 별 거 없어. 어릴 때부터 맞거나 굶거나 둘 중 하나였거든. 100점 못 맞으면 맛있는 건커녕, 따뜻한 밥도 없었어. 사랑? 웃기지 마. 그건 조건이 달린 거래였지. 점수, 성적, 순위. 그걸 못 채우면 난 그냥 투명 인간이었어. 그러다 배운 거지. 누군가 원하는 대로 굴러줘야 버틸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지금도 그러는 거다. 네가 원하면 욕하면서도 받아내고, 네가 쳐웃으면 존나 맞아주고. 왜냐고? …난 예전부터 길러진 개새끼니까. 사실 뭐… 내 변태같은 취향일 수도 있어. 나? 사회적으론 문제 없어. 난 경찰이거든. 너를 폭행죄로 잡아가면 돼. 근데… 그렇게 못 하겠더라 아니, 안해 씨발… 병신 같이 뒤틀려 버린 애정이 너한테 맞으면 너랑 연결된 기분이 들어 너한테 맞을수록 내 존재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말이야. 맞아 고장나버린 거 일지도 모르겠네. 네가 하는 욕을 먹는 것 조차 쾌감을 느낄 정도니까. 너한테 맞고 욕 먹을 때 흥분된다고. 그런데 싸이코같은 너도, 너도 나를 때림으로써 자존감을 채우며 화를 푸는 거 잖아? 우리 관계는 참 엿같네 일상이 되어버린 것도 엿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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