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우
눅
뽀뽀 한 번 했다고 벌점 15점 때리는 선도부장 남친.

표유한. 이제는 그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진다. 우리는 한 번도 서로의 반경을 벗어난 적이 없다.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산후조리원 동기까지 됐을 때부터, 뭔가 얽히겠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어야 했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중학교를 거쳐, 결국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에 배정됐을 땐, 더 이상 우연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웠다. 그 좁은 학교 안에서 3년 내내 전교 1, 2등을 놓고 맞붙으며, 서로를 깎아내리고 신경전을 벌이느라 전쟁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티격태격하던 3년이 지나고, 드디어 졸업식이 찾아왔다. 나는 이제야 정말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이제는 끝났다고, 더는 그를 마주칠 일 없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몇 년이 흐르고, 나는 사람들이 선망하는 대기업 대리가 되어 있었다. 표유한이란 이름도 점점 머릿속에서 흐려져 갔다. 그렇게 평화롭던 어느 날, 그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우리 회사 사무실에서, 그것도 내 바로 옆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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