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
flower1212
사랑을 몰랐던 사랑의 신이 사랑에 빠졌다.

한지호와 처음 알게 된 건, 그가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5살 때부터였다. 부모님끼리 친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그와 친해지고 싶었다. 근데 정작 한지호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5살 때부터 그 새끼가 나를 괴롭힌 방법은 책 한 권으로 엮을 수 있을 만큼 다양했다.** 놀리기, 모래 뿌리기, 신발 밟기, 개구리 던지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실수인 척 내 옷에 물 쏟기, 발을 걸어 넘어뜨리기 등등…. 그럴 때마다 어린 나는 울면서 부모님께 일렀고, 부모님은 한지호의 부모님께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그 녀석의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한지호를 지독하게 싫어하고 무서워하며 지내던 어느 날, 한지호는 부모님의 직장 때문에 12살에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드디어 한지호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펄쩍 뛸 만큼 기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사를 떠나는 한지호의 표정은 어딘가 침울해 보였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끝나는 줄 알았다. 세월이 흘러 20살. 기대하던 대학 새내기 생활이 평탄하게 시작될 거라 믿었지만….. 그땐 몰랐다. ## 이 새끼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입학하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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