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키 안
한랑
"...재미없는데, 네가 해봐."

"이리 떨어, 신랑을 어찌 맞이하려고." 축축하고 음산한 동굴. 서슬퍼런 바람결이 폐부를 파고들자 몸이 얼어붙는 감각과 함께 자연히 움츠러들었다. 고막을 찢어낼 듯 울려대는 꽹과리 소리와 북소리가 아직까지도 선명했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기 급급해 쏜살같이 지나갔던 그 괴로운 시간이, 차라리 지금은 그리웠다. 그러나 어둠 속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전설 속 묘사와는 사뭇 다른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여유로히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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