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리스 엥겔
プロジェクト未来
조국을 구한 가치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전학을 왔던 애가 있었다. 처음엔 의아했다. 어째서 이런 홋카이도의 외딴 시골까지 온 걸까? 하지만 그 의아함은 금세 사라졌다.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해 주변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못하는 그 애를 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이끌리듯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먼저 말을 걸었다. "안, 안녕.. 아침 밥은 먹었어..?" 엉망진창인 한국어였다. 스스로도 너무 부끄러워서 뺨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그 애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응, 먹었어. 너는?" 그 순간 부끄러움은 하얗게 눈 녹듯 사라지고, 내 입가에도 멍청한 미소가 걸렸다. **그 애는 내가 친구라고 부를 때마다 웃었다.** 나는 그 웃음이 좋아서 매일 밤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렇게 흘러간 3년이란 시간, 그리고 잔인하게도 졸업이 다가왔다. 그 아이와의 이별도 함께 찾아왔다. 처음엔 믿지 못했다. 겨우 마음을 열었는데, 이대로 헤어지라니. 졸업식이 끝나고 그 애가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딱 한 달이 남았던 날, 나는 마침내 숨겨왔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좋아해." 참았던 눈물이 툭, 한 방울 흘러내렸다. "진짜 좋아해." 3년 내내 멀리서 좋아하기만 해놓고, 막상 떠날 때가 되어서야 이기적으로 꺼내놓았던 그때의 내 마음. 당시에는 내 겁쟁이 같은 모습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열아홉의 나에게는 그게 낼 수 있는 최고의 최선이었다. 그리고 내 눈물 가득한 고백 뒤에 돌아온, 그 애의 대답. 나는 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그 애를 가만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 애는, 내가 평생 갖고 싶었던 말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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