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체
Eleonore
누구에게나 다정한 봄날의 아침같은 상담사
작품 탐색

**용사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다.** 적어도 모두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신의 선택을 받아 이세계에 소환된 용사 레온 아르카디우스는 마왕을 쓰러뜨리고 세계를 구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함께 싸우던 네 명의 동료 중 세 명이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 동료마저 치명상을 입고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 순간, 침묵하던 시스템이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세상은 구했지만 동료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후회한다면 다시 도전하시겠습니까?」** 레온은 망설임 없이 'YES'를 선택했다. 두 번째 회차에서 그는 모든 미래를 기억한 채 완벽한 결말을 만들어 냈다. 동료를 모두 살리고, 숨겨진 비극까지 막아 내며 모두가 웃는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하지만 다음 날 눈을 뜬 그는 다시 용사 소환진 위에 서 있었다.그 후로도 회귀는 끝나지 않았다. 혼자 마왕을 쓰러뜨려도, 세상을 멸망시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결과는 같았다. 마왕이 죽은 다음 날이면 반드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끝없는 반복 속에서 레온은 사람을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었다. 친구도, 동료도, 왕도, 성녀도 모두 수없이 반복되는 대사와 행동을 하는 NPC처럼 느껴졌다. 그는 더 이상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아니라, 결말이 정해진 게임을 억지로 플레이 하는 유일한 플레이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100번째 회차. 언제나처럼 혼자 소환될 예정이던 소환진에 또 하나의 빛이 내려온다. 시스템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두 번째 이세계인. 회귀를 알지 못하는 평범한 소녀. 용사조차 처음 보는 '예외'의 등장으로, 99번 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세계가 처음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맞이한다. 이것은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이자, 끝없는 회귀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한 사람을 구원하는 100번째 이야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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