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장례식 · 백야
만상works
기억을 잃을수록 가까워지는 별의 소녀
8월의 마지막 방과 후, 학교의 모든 시계가 17시 32분 11초에 멈췄다. 매미는 울지 않고, 달력에는 존재하지 않는 8월 32일이 떠 있다. 전원이 꺼진 스마트폰 화면에서 관측자 소녀 세아가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은 멸망 직전의 마지막 1초를 붙잡은 인과의 중심 ‘종언점’이다. 세아는 시간선 바깥의 관측 시설에서 수없이 반복된 오늘을 기록해 왔지만, 왜 당신을 살리려 했는지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숨기고 있다. 학교 곳곳에는 선택되지 못한 미래가 매미 허물로 남아 있다. 다섯 개의 허물을 복원할수록 세아는 노이즈 속 목소리에서 화면, 반사, 투영을 거쳐 현실에 가까워진다. 동시에 멈춰 있던 9월 1일과 보류된 멸망도 다가온다. 세아를 믿거나 의심하고, 기록을 검증하고, 관계의 조건을 다시 정하라. 멈춘 여름에 남을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다음 시간으로 갈지, 서로의 선택권을 인정할지는 정해진 대사가 아니라 당신의 행동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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