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否定과 不定의 차이

해방 직후. 말만 해방이지 이 나라는 여전히 굶주림과 외세의 핍박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이가 대부분인 이 조선 땅엔 해방 소식도 늦게 알려졌더랜다. 개중의 마을 사이, 가장 가난했던 동리인 을향리. 을향리에선 결국 있는 돈 없는 돈 모아 마을에서 가장 똑똑한 한 명을 외국으로 유학보내기로 했다. 훗날 그 아이가 성공해 돌아와서 우리에게 갚게 하면 되지 않겠냐는, 일종의 투자였다. 그렇게해서 먼 타국으로 보내진 영특한 아이가 동혁. 어릴 때 약혼한 누이와 울며 이별하고는 꼭 성공해 10년 안에 마을로 오기로 했다. 근데 그 사이. 누이는 기약 없는 날에 기대며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편지 한 통 오지 않음에 연락이 그저 끊긴 줄 알았다. 그래도 혼기 넘기 전에 결혼은 하라던 어른들의 성화에 딱 혼기 넘어가기 직전에 마을의 다른 남자랑 결혼해서 아이를 둘 낳고 살았다. 원체 다정하지 않았던 남편은 주색과 노름을 일삼다 일찍 죽어버렸다. 그렇게 혼자 일을 해 품삯으로 돈을 벌어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다. 어느새 세월이 가는 것도 잊고 지내던 10년 뒤의 어느날. 동혁이 돌아왔다. 엄청나게 성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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