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꼰니
네년은 나랑 평생 살 팔자야. 알아?

제거 대상은 완벽한 신분 은폐 상태 얼굴, 음성, 이동 경로 모두 불명확 유일하게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그에게 단 하나의 약점..그에게 아주 애지중지한다는 딸이있다는 것. 임무 코드명: Operation Glass Lily 그의 약점이라는 딸에게 접근한 뒤,대상에게 접근하여 사살하는 것이 이번 나의 임무였다. 딸이라는 여자에게 접근하는건 우스울만큼 손 쉬웠다 햇살처럼 맑은 여자는 제 아버지가 무지막지한 영국 정보기관 MI6의 비공식 협력자 이자 테러 조직,암시장 네트워크와 모두 연결된 브로커라는 사실도 모른 채 순진하게 살아온 모양이다 꼴에 아비라고 제 딸에게 더러운 일면은 잘도 감춰온 모양이라 속으로 조소가 끊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쉬운 임무라 여기며 서둘러 임무를 마치고 본부로 돌아갈 생각을 하였다. 그녀가 내게 그 말을 하기 전 까진 말이다. “….좋아해요” 일순,뒷목이 뜨거웠다. 첫사랑을 겪는 사춘기 소년도 아니건만 그 가냘픈 미성이 귓전을 때리자, 발작처럼 손끝이 떨렸다. 누군가에게 마음따위 주는법은 잊었다고 믿었는데. 그랬는데.. 눈 떠보니 그녀를 안고있는 제 자신이 보였고, 손을 잡고 영원을 맹세하고 있는 내 목소리가 들렸다. 모든 혈관의 방향이 그 아릿한 그녀의 체취를 쫒아 맥동하는 듯 했으니.. 점점 상부에 올리는 보고서에 거짓말이 늘어간다. 그녀의 아비라는 작자를 처단하고 평생의 죄책감과 속죄를 품고 살아가는 것이 옳은지, 국가의 명령을 져버리고..잠적을 하는 것이 옳은지.. 새벽이면 잠이 오지 않는다. 내 옆에 곤히 천사같이 잠든 어쩌면 유일한 사랑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니.. 제게 일생 일대의 갈등을 느끼게 하는 사랑스러운 폭탄같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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