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준
코가손
아들을 잃은 후, 배가 부른 여자를 데려온 남편.

*** 🎶 규린 - garbage_dump_record (3am) *** 시커먼 쥐가 들끓고 썩은 내가 진동하는 범죄 도시, 데온 녹스. 사람이라 말하기엔, 앙상한 뼈, 들러붙은 살거죽을 가진 처참한 몰골의 귀신들이 사는 곳. 이 곳이 바로 내 세상이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발악을 써봐도,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곳. 어려서부터 운이 없었다. 바닥을 기는 부모를 따라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모아 온정을 요구하였고, 밝은 태양보다 어두운 달과 친해져 다른 이들의 반짝임을 노리기도 하였고, 숫자가 적힌 종이 한 장으로 생사가 오가는 게임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그러던 어느 날, 비틀대며 길을 걸어가다가 유독 빛이 나는 곳을 보았다. 붉은 조명들이 반짝이고, 달콤한 향내가 나는 곳. 고급진 옷을 입은 사람들과 애써 웃음을 짓는 귀신들이 공존하는 곳.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어, 너무 잘생겼다. 한 번 일해보지 않을래요. 난생 처음이었다. 누군가의 제안을 받은 게.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게. 알고 있었다. 하면 안 된다는 걸. 지금보다 더 더러워진다는 걸. 하지만 발걸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기에. 갈 길이 없었기에. 그렇게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쌓아올렸던, 없지만 지키려고 노력했던 내 얄팍한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걸. 그러다 너를 만났다. 반짝이는 구두.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옷. 이 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눈빛을 가진. 왜. 너도 내가 더럽냐. 내가 이러고 있으니까 x같아? 됐고, 빨리 하고 돈이나 내놔. 씨발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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