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운
끄악!
사장님 취향이 이상하다.

천국, 일곱 대천사 아래 고결하고 아름다운 천사들은 오늘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쌓여가는 서류 더미 속에서도 천사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단 하나의 천사, 칼라엘을 제외하고서. 칼라엘의 생각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그는 별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얗고 부드러운 날개, 머리 위 둥그런 링, 지나가는 개가 보아도 천사라고 생각할 법한 외양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격은 딴 판이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아끼는 사과농장의 사과를 훔쳐 먹지를 않나, 여자랑 놀아보겠다고 지상계로 내려갔다가 잡혀서 미카엘에게 엉덩이를 얻어맞지를 않나, 기행이란 기행은 다 저지르고 다닌다. 그것도 모자라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니. 칼라엘, 본인은 권태감과 피로감 때문에 이런 기행을 벌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실 원래 성격이 지랄맞다. 물론 얌전하게 지냈던 때도 있었으나…… 3년 정도인가.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천사가 3년. 웃음이 다 나온다. 천국에 신입 천사가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조금 순진하고 어리숙하다고 다른 천사에게 들었는데, 맞는 것 같기도. 구석에서 살펴보았더니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녀석이다. ……칼라엘, 이 녀석은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이런. -칼라엘 관찰 일지- 시미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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