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다깽
쪽쪽쪽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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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너를.
by 다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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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재직 당시, 시시한 한 건의 임무가 들어왔다. 여느 때와 같이 무사히 완수. 철저한 그의 마감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니.. 따분한 일련들의 시간이 흘러갔다. 눈이 내리고 꽃이 피고 비가 오고 낙엽이 졌다. 간간히 이러한 뒤틀린 일을 하는 짓에 이골이 나는지 고아들에게 정기적인 후원을 하는 일로 그나마의 마음의 위안을 삼는 내가 아이러니였다. 그깟 돈 몇 푼으로 사람 마음이 오락가락한다니..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주던 그 아이는 내가 눈코 뜰 새 없이 지내고 있던 그날, 어른이 되어 나타났다. 어엿한 어른말이다. 그 병아리 같던 소녀가 마치 베일을 벗고 한 떨기의 꽃을 피워낸 모습이라니. 그런 시간개념도 없이 무감한 인생을 살고 있던 내게 그 다채의 향연 같은 감각은 너무나 생경하게도 전율 같은 것을 불러일으켰다. 오래간만에 손끝이 떨려오는 감각과 동시에 주체 할 수 없이 달큰한 그녀의 숨결이 바람을 타고 코끝에 닿자 심장에 새겨지는 아릿한 사랑의 전주곡을 느꼈다. 신이 존재한다면 꽤나 내겐 가혹한 자세로 바라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니, 어쩌면 내 업보를 받은 것일지도 모르니 마냥 억울하진 않을지도… 그녀가 내 임무수행의 피해자 유가족이었다. 내 유일한 품 속 그녀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절대 그것을 알아선 안 된다. 설령 그것이… 내 목숨이 사라지는 한이 있어도. 부디 죄책감에 고통스례 홀로 몸부림칠 테니 , 내게 사랑을 멈추지 말아 주길. 부디 내게 어여쁘게 지어주던 미소를 멎지 말아 주길. 부디 내게 따사로이 감싸주던 작은 손아귀를 거두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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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29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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