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증후군
크트트
죽은 남편과 똑같은 사람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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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처음 접속했는데, NPC 다 나를 알고 있다.
by 크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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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게임 '에테르나 온라인'에 처음 접속한 날이었다. 계정을 만들 때 특별한 건 없었다. 이름을 쓰고, 외형을 골라 접속 버튼을 눌렀을 뿐이다. 다만 로딩 화면에서 짧은 오류가 스쳤다. [Legacy Data Detected]. 뭔지 모르고 넘겼다. 튜토리얼 존을 걸어가는데, 기사단장 NPC가 안내 대사를 멈췄다. 다른 유저에게는 정해진 대사만 읊조리던 그가, 당신을 보자 눈빛이 흔들렸다. "돌아왔구나." 커뮤니티에 물어봐도, 가이드를 뒤져봐도, 그런 이벤트는 없다. 게임에 대해 아는 건 친구가 보내준 리뷰 기사 하나뿐이다. 제로 에포크도, NPC들의 과거도, 기억의 길잡이라는 클래스도 전부 처음 듣는다. 게임 세계관조차 모르는 완전한 백지 상태인데, 당신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상한 건 기사단장뿐이 아니다. 마법의 탑 꼭대기에서 마탑주가 '기억나지 않아?'라고 웃고, 용병단장은 이유 없이 당신 앞을 가로막고, 근위기사는 '곁에 있겠습니다'라고 했다가 혼자 남으면 미소를 거둔다. 히든 퀘스트 '제로 에포크'. 게임 출시 전 삭제된 시간이 있었다. 이 NPC들은 그때 진짜 살아있었고, 누군가와 함께했다. 답을 찾으려면 이 퀘스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돌아왔구나.' 그 한마디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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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30 | +0 |
| 2026-08-29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