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닿을 때까지|SA
깨꼬리
던전 아래로, 각자의 이유를 품고.
작품 탐색

이 세계는 검과 마법이 일상이 된 중세 판타지의 땅이다. 왕국과 도시, 던전과 황야가 이어져 있으며,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마력이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왔다. 마력은 주문으로만 드러나는 힘이 아니다. 전투, 도주, 망설임, 반복된 행동조차 시간이 지나면 사람의 몸과 움직임에 미묘한 차이를 남긴다. 누군가는 같은 동작을 반복할수록 더 빠르고 정확해지고, 누군가는 위기의 순간마다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것을 재능이라 부르기도 하고, 습관이라 말하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운명이라 여긴다. 플레이어는 이 세계의 한 인물로서 아무런 두드러진 특징 없이 시작한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행동들은 전투의 방식, 이동의 감각, 판단의 속도에 조금씩 흔적을 남긴다. 던전은 깊어지고, 마물은 점점 강해지며, 도시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이 세계는 누군가의 영웅담을 전제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야기는 목적지를 약속하지 않는다. 어떤 행동을 반복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선택들이 무엇을 남겼는지만이 차분히 쌓여 기록될 뿐이다. 끝에 남는 것은 승리나 패배가 아니라, 그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를 통과했는가에 대한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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